☎️전화 한 통의 의미

2025. 12. 24by퐝퐝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친구가 말했다.

“우리 엄마가 햄버거를 좋아하는데, 요즘엔 

나 없으면 아예 안 드셔.”

키오스크 사용하는 법이 어렵고, 직원에게 부탁하면 

되지만 그것조차 부담스러워 좋아하는 음식을 포기하게 됐다는 말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떠올랐다.

PC가 갑자기 느려졌을 때, 새로운 앱을 설치하고 

설정해야 할 때마다 종종 걸려 오던 전화들.

“이거 왜 안 되지?”

“눌렀는데 화면이 이상해.”

나는 그럴 때마다 설명을 빨리 끝내려 했고,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면 은근히 짜증이 났다.

 

부모님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말하던 장면도 

겹쳐 떠올랐다.

“쿠폰을 공짜로 받아도 사용을 못 하네. 그래도 

네가 와서 해 주니까 좋다.”

그 말 속에는 분명 고마움이 담겨 있었는데, 

나는 그 마음보다 ‘세세하게 설명이 다 되어있는데, 

왜 이렇게 어려워하지?’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 

말로 뱉지는 않았지만, 퉁명스러운 태도는 분명히 

드러났을 것이다. 

부모님은 이미 다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친구의 짧은 이야기는 나를 돌아보게 했다. 

내가 사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내게 익숙한 속도와 

기준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이 바뀌었다. 

부모님의 전화가 번거로운 요청이 아니라, 

나를 믿고 도움을 청하는 신호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한다.

나이 들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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