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사람처럼 스스로 진화한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까?"
AI와 마음 수업을 들으면서, 영화 <블랙미러: 플레이어 모드>를
알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주인공 패트릭은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다.
혼자서는 세상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자신의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어느날 인공지능이 그의 일상에 들어온다.
그에게 미션을 주고, 보상을 주며, 패트릭의 삶을 게임처럼
바꿔버린다.
패트릭이 자신의 선택으로 두려움을 이겨낸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기술과 시스템이 짜놓은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걸 깨닫는 순간,그 통제된 자유가 더 무섭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면서 내 삶이 겹쳐졌다.
학교에서도,사회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달리고,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평가받는다.
패트릭의 '레벨업'이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도,우리도 시스템이 만든 무대 위에서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영화는 진화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정교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화면 속 세계가 좀 더 어둡게
그려졌지만,일정 부분 지금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맴돌았다.
물건을 살 때 추천을 받고, 운전할 때 길을 안내받고,
내 관심사를 분석해 영상을 보여주는 세상.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지만, 이미 조금씩 유도당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그 생각에 씁쓸함이 남는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하루는 잠깐 스마트폰으로 여행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내 피드에는 여행지 광고와 브이로그가
끝없이 올라왔다.
처음엔 요즘 여행 가고 싶어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지만,
점점 내가 보고 싶은 걸 보는 건지 보여주는 걸 보고 있는
건지 헷갈렸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알고리즘의 흐름 속에 있다는 걸 실감했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강요라기보다 '기브 앤 테이크’에
가까운 관계일지도 모른다.
Al는 편리함을 주고,우리는 데이터를 건넨다.
서로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지만,이상하게 주도권은
항상 AI 쪽에 있는 느낌이다.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스스로의 선택권을 조금씩 내어주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이미, 모르는 사이에 빼앗긴 걸까?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우리가 스스로 판단하고,각자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한다면,동반자 관계도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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